2016년 2월 스페인 여행의 종착지, 리스본
잠시 맑았다가 다시 비바람이 거세진 호까곶을 뒤로 하고 진짜 마지막 방문지인 리스본(현지 이름 리스보아)을 향해 출발했다. 30분 남짓 오는 동안에도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한다. 한 때 해양강국으로 번성했지만 18세기, 수도인 리스본을 완전히 파괴시켰던 대지진과 이어진 살리자의 독재정치로 유럽 변방의 소국이 되어버린 포르투칼의 변두리 마을은 확실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해변 도시랑은 때깔이 좀 달랐다. 마누엘식 주택으로 예쁜 집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윤기가 없어 보였다. 마카오나 브라질을 식민지로 두었던 나라, 어쩐지 시적이고 낭만적인 어감의 리스본을 수도로 하는 나라,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해양왕 엔리케와 60년대 독재자 살리자, 그리고 카네이션 혁명, 최근에 꽃보다 할배 덕분에 한국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