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해외여행기 135

여행은 언제나 정답이다 -북유럽으로 이어지는 첫 여정 코펜하겐

뉴스에서 날마다 폭염을 다루기 시작해도 아직 내가 사는 곳은 견딜만 했다. 동해안에 걸쳐있는 서늘한 고기압이 태백산맥을 넘어 이곳까지 세력을 떨치고 있어서 일기예보에 등장하는 폭염지도에는 동해안을 쭉 따라 내려가다 서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저온지역이 바로 내가 사는 곳이..

2016년 2월 여행의 마무리 암스텔담 운하투어

새벽 5시 비행기를 타려고 2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나갔다. 유럽 변방의 작은 나라여서인지 공항도 크지 않았고 구조도 단순해보였다. 5시 정시 이륙 암스텔담행 비행기는 근거리 운행용 6열 시트의 중간급 항공기로 쾌적하다. 바다에서 시작해서 언덕을 이루는 완만한 경사지에 형성된 리스본 시가지 위쪽 제일 높은 곳에 공항이 있어 이륙하는 비행기 창문으로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리스본 시내와 그 멀리 바다까지 이어지는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다시 올게. 리스본!'하고 속으로 속삭인디. 세시간 날고 시차 한시간 당겨서 암스텔담 공항에 도착한 것은 일요일 아침 9시, 유로존의 위력을 실감한다. 입국심사도 짐 검사도 없이 마치 부산에서 기차타고 서울 온 것처럼 공항을 나와 암스텔담센트럴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플랫..

2016년 2월 스페인 여행의 종착지, 리스본

잠시 맑았다가 다시 비바람이 거세진 호까곶을 뒤로 하고 진짜 마지막 방문지인 리스본(현지 이름 리스보아)을 향해 출발했다. 30분 남짓 오는 동안에도 날씨는 변덕이 죽 끓듯 한다. 한 때 해양강국으로 번성했지만 18세기, 수도인 리스본을 완전히 파괴시켰던 대지진과 이어진 살리자의 독재정치로 유럽 변방의 소국이 되어버린 포르투칼의 변두리 마을은 확실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해변 도시랑은 때깔이 좀 달랐다. 마누엘식 주택으로 예쁜 집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윤기가 없어 보였다. 마카오나 브라질을 식민지로 두었던 나라, 어쩐지 시적이고 낭만적인 어감의 리스본을 수도로 하는 나라,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해양왕 엔리케와 60년대 독재자 살리자, 그리고 카네이션 혁명, 최근에 꽃보다 할배 덕분에 한국에도..

2016년 2월 그리운 땅끝 폴투갈(오비도스, 신트라, 호까곶)

'그리운 땅끝'이라고 제목을 썼는데 사실 이건 EBS 세계테마기행 포르투갈편의 부제였다. 써놓고 보니 시간이 흐른 뒤에 포르투갈이 제일 그리워질 것 같다. 아침이 되어도 비는 여전히 내린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뭔가 따다다닥하고 버스를 때리는 소리가 나서 다들 놀랐다. 우박이 쏟..

2016년 2월 여행, 세비야에서 포르투갈로 국경을 넘다.

세비야를 출발해서 파티마까지는 거의 6~7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다. 여행을 오기 전 보았던 세계테마기행의 고대유적 도시 에보라와 코르크 생산지로 유명한 알렌떼주를 지나는 것 같다. 구글지도를 켜서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지도가 로드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구글의 세..

2016년 2월 스페인 여행 론다로 가는길, 세비야로 가는 길.

타리파항에 다시 돌아왔다. 날씨는 맑고 기온도 적당하고 하늘은 스페인 하늘답다. 타리파항에서 말라가로 해변길을 달리다 오른쪽 지브롤터를 보았다. 영국이 점령하고 영국 사람들을 이주시켜 현지 주민 50퍼센트 이상이 영국인 곳, 그래서 스페인의 반환요구를 주민투표로 막아낸 지..

2016년 2월 여행 지브롤터해협을 넘어 모로코로(탕헤르, 라바트)

오늘은 배를 타고 모로코로 건너간다. 말라가에서 30분정도 떨어진 타리파항에서 모로코의 탕헤르로 건너가는 배인데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가는 배 중에서 가장 빠르고 좋은 배란다. 타리프로 가는 길에 고급 요트마리나가 있는 푸에르토바누스에 들렀다. 고급 요트가 즐비하게 정박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