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2일 정말 추운 날이다.
유례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며 어디 따뜻한데 가서 며칠 쉬다 오자 하고 준비없이 결정한 곳이 베트남 하롱베이이다.
사철 내내 봄이라는 운남성으로 갈까 했는데 준비가 늦어 비행기표도 여행상품도 구할 수가 없다.
많이 다닌 편인데 동남아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인지 지난 여름 고2인 아이들 데리고 친구네와 다녀온 푸켓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가본 데가 없어서 하롱베이를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준비없이 떠난 여행은 부실하게 마련이다.
시외버스로 강남센트럴시티에 내려 점심을 먹었다. 맛있는 것이 무지 많았음에도 고르고 고르다 메주를 골라 맛없는 보쌈을 먹었다. 아까워.
오후 6시20분 비행기인데 일찌감치 도착해서 공항에서 놀자고 아침 일찍 떠났는데 환전하고, 터미널 근처에 주차하고, 시외버스 타고, 점심 먹고, 다시 공항버스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두시. 여행사 직원 만나 항공권받고 발권하고 차 마시고, 외투 보관하고 그래도 세시간이나 남았다.
1층 공연장에서 젊은 연주자들의 첼로 연주를 들었다. 사랑의 인사. 월가라는 그들의 자작곡, 무료공연치곤 관객도 괜찮았고 연주도 훌륭했다. 그중 리더로 보이는 친구가 꽤 매력적이었다. 나의 젊은 날 저런 열정도 가져보지 못하고, 저런 친구와 연애도 못해 보고 벌써 오십이 되었다.
시간이 그래도 남아 또 차를 마시고 별 수 없이 면세구역으로 가 구경을 하는데 명품백도 명품 화장품도 명품시계도 흥미가 별로 없는 나는 그 안에서 시간보내기가 고역이었는데 신랑이 갑자기 시계보러 가잔다. 롤렉스 매장에서 3천만원짜리 시계를 보고 눈독을 들이는 신랑 모습이 의외다.
신한프리미엄카드에서 공짜로 커피 주는 매장을 찾아 커피 한잔에 샐러드 추가로 시키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
텔레비전 보고 스마트폰으로 놀고 그래도 시간이 참 안가네.
그럭저럭 비행기를 탔는데 일찍 티케팅을 하니 창가 자리에 같이 앉을 수 있었지만 인근에 시끌시끌한 아줌마(라기보단 할머니에 가까운)부대가 있는데 어쩐지 우리 일행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 그리고 네시간후 불행하게도 그 예감은 적중하였다.
세 시간쯤 날았을 떄 아래로 보이는 현란한 불빛의 도시가 있었다, 지도를 보니 광저우쯤 되는가 보았다. 하느님이 있다면 늘 이렇게 높은데서 내려다보니 구질한 일상조차도 이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노이 공항에 도착 짐을 찾는데 내 짐은 늘 마지막에 나온다. 그리고 만난 가이드가 .... 인상은 ... ㅠ,ㅠ,
준비된 버스로 삼십분 쯤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개성없는 호텔. 잠시 눈붙일 공간인데 뭐. 가이드가 우리 여권을 다 거둬갔다. 기분이 이상해서 여권을 왜 맡아야 하느냐 물으니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 그렇다나.
여전히 수긍이 안되었음에도 실랑이 하고 싶지 않아 그냥두었는데 아직도 의문이다. 그렇게 여권을 남에게 맡겨도 되는건지.
호텔방은 나름 깨끗하고 쾌적했으나 방음이 잘 안된다. 그래도 어쨌든 잘 잤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인데 긴 여행을 마친 느낌이다.
'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 > 해외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남편과 단둘이 떠난 첫 여행 하롱베이 3일째 (0) | 2013.01.27 |
|---|---|
| 남편과 단둘이 떠난 첫 여행 하롱베이 2일째 (0) | 2013.01.27 |
| 푸켓에서의 마지막 날 팡아만은 더웠다. (0) | 2012.08.25 |
| 3일째 드디어 피피섬으로 (0) | 2012.08.11 |
| 푸껫 이틀째 수영을 즐기고 파통에서 시푸드를 먹다. (0) | 201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