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해외여행기

푸껫 이틀째 수영을 즐기고 파통에서 시푸드를 먹다.

목인 2012. 8. 9. 21:23

마리사레스토랑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로 점심을 먹었다. 메인레스토랑인 올드시암에서는 정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이곳은 간단한 파스타와 햄버거 정도만 가능했다. 나랑 정옥이는 햄버거를 시키고 나머진 파스타를 먹었다. 햄버거가 생각보다 비싸서(우리돈으로 3만원정도) 의아했는데 음식이 나온 순간 이해가 되었다. 커다란 접시에 놓인 커다란 빵과 그 사이에 낀 푸짐한 야채들, 기름기 쫙 빠진 쇠고기 패티... 혼자먹기엔 너무 벅찬 사이즈 였다. 호재도 수림이도 각기 지 엄마 접시에 포크를 들이밀었지만 그래도 남았다. 맛은? 글쎄요... 라스베가스에서 이야기만 들었던 1000달러짜리 햄버거는 어떤 음식일지.

스타게티와 햄버거 따위인데 풀사이드카페에서의 음료값까지 합쳐 6000바트가 나왔다.

태국의 물가를 감안하면 하더라도 많이 비싸다.




점심 먹고 쉬다가 풀에서 또 놀다가 세시쯤 방으로 올라와 방에서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좀 쉬다가 해가 뉘엿해질 무렵 택시를 불러타고 파통시내로 나갔다.

호텔로비에서 택시를 불러주면서 400밧이라고 했는데 택시 기사는 500밧이라 한다. 비싸다며 항의하니 선심쓰듯 400밧으로 해주겠다 한다. 개인적으로 보면 다 정직하고 순수한 것 같은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이렇다. 누굴 탓하랴?

신랑은 비치 근처의 포장마차 같은데서 시푸드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지만 파통시내는 일방통행이 많아 적당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누군가가 추천한 사보이호텔의 시푸드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했는데 시내로 진입하는 입구 쪽에 위치하여 일방통행길인 파통 시내를 거의 한바퀴 돌다시피 하여 내렸다.

싹싹하고 표정이 밝은 소년같은 종업원이 권해주는 이것저것을 주문했다. 바닷가재 큰 것 한마리(킬로그램당 2000밧(8만원), 타이거 새우, 이름을 모르는 생선 한마리, 이것저것 섞인 그릴드 시푸드, 오징어 한마리, 6명이 먹기에 좀 많다 싶었지만 다 먹고 나서도 다들 손가락을 빨고 있다.

우리 수림이, 호재, 너무 잘 먹는다. 조개 종류가 없어서 신랑이 좀 투덜댔다. 사실 나도 속으로 시드니에서 먹었던 (넬슨베이 선착장의 푸드코트) 신선하고 감칠 맛 나던 시푸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푸짐하게 먹을거면 바닷가쪽에 있는 소규모 포장마차 형태를,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즐기려면 전문 시푸드 레스토랑을 가야했다. 긍정적인 너무나 긍적적인 우리 애들은 120% 만족이랜다.

 열대과일을 꼭 사야한다고 물어물어 다녔는데 대부분의 과일가게는 7시도 안되어 문을 다 닫는단다.  수퍼에서 물과 과자를 사고 총각에게 과일 살 곳을 물어보니 이 총각 영어를 꽤 잘한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제이제이마켓을 가르쳐 주는데 걸으면 5분도 안걸린다더니 20분 가까이 헤매다 겨우 찾았다. 제이제이마켓 인근은 호텔과 클럽과 쇼핑몰로 불야성을 이룬 곳이었다.

  파통이라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열대과일도 비쌌다. 망고(킬로그램에 200밧),망고스틴, 망고스틴이랑 비슷한 털달린 성게같은 람부탈, 그리고 알감자처럼 생긴게 먹는 부분은 망고스틴 비슷한 것 해서 총 800밧, 나중에 결국 다 못먹고 호텔에 남겨두고 나왔다.

  트럭을 개조해서 택시로 쓰는 툭툭이를 탔다. 좀 시원할 줄 알고 탔는데 시끄럽고 기름 냄새 나고, 정작 바람은 들어오지도 않는데다가 옆으로 앉아 꼬불꼬불하고 난잡한 길을 과속으로 달려 멀미를 했다.  권할 만한 이동 수단은 아닌 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 과일을 실컷 먹었다. 다만 망고는 두꺼운 껍질 까 버리고 속에는 커다란 심 같은 씨 버리고 정작 먹을 게 얼마 안되는데 호주에서 배운 솜씨로 속살을 쏵 저며서 먹기좋게 잘라내니 수림이가 감탄을 한다. 망고스틴이랑 나머지 두가지 과일은 껍질 까고 알맹이속에 또 커다란 씨앗이 있으니까 노력에 비해 먹을 것이 적고 신랑은 과일 맛이 성의가 없다는 둥 허무하다는 둥 투덜거려댄다. 어쨌거나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호재와 수림이는 저녁 산책을 나갔다 왔다.

열대의 밤, 밖은 후덥지근하지만 널찍하고 냉방이 잘되는 깨끗한 호텔은 쾌적했다.

자쿠지가 있지만 커플만 온게 아니라서 이용하기가 어려웠는데 산책하고 들어온 호재는 물 가득 받아서 밤바다 내려다 보며 자쿠지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