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어제의 그 식당 "김치"에 가서 먹었다. 호주나 유럽의 한국 식당에 비해 미국은 이민역사가 오래되어선지 아니면 그만큼 시장이 형성되어서인지 음식 맛이 한국 본토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버스에 올라 바스토우에 도착해서 점심 먹을 때까지 내내 달렸다.
모하비사막의 황량한 풍경과 그 뜨겁고 건조함 속에서도 삶터를 가꾸고 사는 끈질긴 인간의 힘을 동시에 보았다.
버스 오른 쪽으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누런 바위들이 내내 따라왔다.
바스토우에 있는 시즐러에서 점심을 먹었다.
케납에서의 약속대로 아주 조그만 스테이크가 나왔고 최모선생의 엽기행각은 여기서도 계속되었다.
점심을 먹고 인근에 있는 아울렛매장에 들렀다.
코치 크로스백을 하나 살까하고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는데 120불 정도니까 13만5천원가량, 한국에 비하면 많이 싸다. 그런데 결국 사지 않았다. 아싸히베리를 질러서이기도 하고 또 꼭 사야할만큼 확 끄는 물건이 아니어서다.
대신 리복과 폴로 매장에서 호재 옷이랑 양말 모자 같은 걸 샀다.
중국 관광객들은 커다란 푸대자루를 메고 다니면서 자세히 보지도 않고 마구 집어 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중국인이 너무 싫어져 나도 모르게 국수주의자가 되어 갔다.
베이커즈필드에서 여행을 같이한 일행 일부가 내려서 LA로 돌아가고 우리 팀은 23명이 남았다. LA 얼바인에 산다는 새댁과 그를 방문한 자매들과도 여기에서 헤어졌다.
한참을 기다려 아주관광 팀과 합류를 했는데 가이드가 너무 말이 많고 말투가 아주 짜증이 나서 내내 기분이 안좋았다. 너무너무 시끄러워 화장지로 귀를 막고 갔다. 팁 받는만큼 뭔가 웃기고 떠들어야지 조용히 가면 안된다는 가이드 문화가 새삼 답답하게 느껴졌다.
오후내내 또 달려 농업도시 프레즈노에 도착했다.
인구가 100만이 넘는 도시라는데 너무 조용하고 한갓졌다.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직원이 안내한 인근 건강용품점 겸 마트에 들렀다. 미선이가 센트룸 비타민을 산다고 해서 갔는데 아몬드하고 몇가지 견과류를 샀다.
나중에 후회를 했다, 요세미티에서 나오는 길 농장에 딸린 판매장에서 산 아몬드에 비해 영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운터의 중년 여직원이 우리 보고 차타고 왔냐, 걸어왔냐? 계속 물어보며 . Be careful. 심각하게 여러 번 강조해서 그렇게 위험하냐고 했더니 매우 심각하게 위험하니 김선생님 따라 꼭 붙어 가고 혹 누가 어쩌면 그냥 몽둥이로 때려주고 달아나라고..
참 평화로워 보이는 농업도시인 이곳이 해지면 아무도 길가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500미터쯤 되는 호텔까지 걸어오는 동안 갈 때와 다르게 다들 긴장하고 쫄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텔 사이드 출입구로 들어오려니 잠겨있어서 카드를 긁어야만 들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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