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해외여행기

남편과 단둘이 떠난 첫 여행 하롱베이 3일째

목인 2013. 1. 27. 12:17

호텔에서 먹은 저녁식사가 꽤 좋았는데 조식도 훌륭하다.

이용자는 전부 한국 사람 같다. 여행사 전용호텔이라더니 그래서인지..

 

식사 후 하롱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탔다. 이 여행의 진짜 목적지인 하롱베이를 보는 배를 타는 것이 옵션이래서 옵션비를 다 내고 나서 물어보았다. 옵션이라서 안하는 사람도 있느냐 하니 제법 있다고 한다. 믿기지 않지만 헛웃음이 나왔다. 누가 문제인지... 하롱시내에서 하롱베이를 건너다보고만 간다니..말도 안되는 옵션질이 이런 거구나 했지만 쉬는 시간에 가이드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없다. 우리가 선택한 상품은 싸구려가 아닌 같은 상품들 중에서 가격이 센 편이었는데도 가이드의 인건비는 커녕 실비가 안되는 요금이라 한다. 하나투어 같은 경우 상품가가 다른 여행사에 비해 높은데도 가격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결국 구매력도 있어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이드가 일한 댓가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인당 몇만원씩 여행사로 역송금을 하기도 한다니... 그래서 쇼핑을 안 할 수도 없는데 우리 가이드 큰일 났다. 쇼핑은 커녕 돈 드는 옵션관광은 죄다 안하려는 시골 할머니 팀을 받았으니.....    

 

비슷한 시간대에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들이 하롱베이를 향해 와아하고 달려나가는 풍경은 전쟁터로 출발하는 군선 같았다. 출발하고 십여분 지났을까 조그만 배가 우리 배 옆에 바짝 붙더니 열두어살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과일을 팔러 뱃전에 올랐다. "과일 사세요. 삼딸라.." 어설픈 한국말이 아이의 생활을 짐작케했고 두개 사라는 신랑 말에 바구니 두개를 집었는데 몽키바바나와 조그마한 망고 몇개.

 

채널T의 프로그램 월드에서 나온 하롱베이 소녀보다는 나은 삶일까 ?  등이라도 두드려주면서 꿈을 잃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이 안통한다.

 

하롱베이의 겨울은 늘 이렇게 뿌연 운무 속에 가려져 있다 한다. 1월치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은 편이라는데 여름에 쾌청하지만 너무 덥고 겨울은 덥지 않은 대신에 이렇게 흐리고 비오고 연무가 계속된다 한다.

그래도 아름다웠다. 가도가도 끝없는 봉우리들의 숲. 중국의 만봉림이 이런 모습일까 상상해보았다.

말로 하롱의 풍경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시도일 것 같다.

선상 옵션으로 인당 삼만원짜리 해산물 요리는 꽤 맛 있었다. 양념이 거의 안들어간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정직한 음식..

사진을 무척 많이 찍었는데 너무 많이 찍어 오히려 덤덤해져버렸다.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서 레미마르땡 미니어처를 한병 더 땄다.

그리고 호텔 주변을 나와 어제와 반대쪽으로 산책을 했다. 인적이 너무 없어 중간에서 돌아왔다. 

 

 과일 팔러 온 배

 하롱 첫 섬

 

 

 

 첫번째 마을 ... 하롱 안에는 이런 수상가옥 마을들이 몇개가 있다.

 현지 여자들이 젓는 배를 타고 이 굴을 들어가면 섬같은 바다가 있다.

 키쓰 바위

 키쓰바위 뒤로 가서 보면 한마리의 완벽한 물고기이다. 아가미와 지느러미까지 완벽한..

 천지못. 지형이 가라 앉으면서 봉우리 사이의 분지가 호수로 되었다.

 

 티톱섬 꼭대기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롱

 동굴. 나는 동굴이 싫다. 가벼운 폐소공포증, 신랑이 찍어온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