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해외여행기

여행은 언제나 정답이다. 핀란드 -헬싱키

목인 2016. 9. 1. 15:55

스톡홀롬에서 핀란드의 옛 수도인 투르크로 가는 배는 실자라인과 바이킹 라인이 있고 우리는 그 중 바이킹 라인을 탔다. DFDS에서는 저녁 시간에 배가 흔들려 저녁도 못먹었는데 발트해는 파도가 아예 없다시피 배가 고요하게 움직인다. 객실은 2층 침대가 양쪽에 놓인 4인용이지만 둘이 쓰기에도 숨이 막힐 만큼 작았다. 얼른 짐을 정리하고 식당으로 가서 석양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해지는 바다의 점점이 놓인 섬들 사이로 미끄러져 가는 선상의 뷔페는 환상적이었다. 음식도 좋고 주류 음료가 다 공짜라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면서 늦게까지 천천히 식사를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식당에 가니 전면 유리창 앞 자리가 비어 있어 운좋게 자리 잡았다. 핀란드로 들어서면서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나 조그만 섬에는 사우나로 보이는 작은 건물이 많았다.  핀란드의 국민소득은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제일 낮지만 그래도 우리날 2배 가까운 37000불 이다. 세율도 높고 물가도 비싸 살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주택이나 교육비 부담이 없어서인지 다들 여유있고 윤택하게 사는 것 같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오래된 도시 냄새가 나는 투르쿠 항에 내려 버스를 탔다.

두어시간 버스가 달리는 사이 기온도 올라가고 창밖하늘도 점차 맑아지더니 헬싱키에 도착하니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약간 덥다. 

원로원 광장에서 버스를 내려 북유럽 대부분의 나라처럼 국교인 신교(루터교) 교회를  들렀다. 교회 안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0.5유로씩 지불하고 성화와 파이프 오르간을 구경하였다. 사실 신교 교회는 장식이 별로 없고 간소한 건축물이라 외형상으로는 볼 것이 없다 느낄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그게 신뢰가 간다.  신이 있다면 이런 신전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버스를 타고 러시아 정교회 사원인 붉은 벽돌과 푸른 지붕이 아름다운 우스펜스키 사원으로 갔다.  불가리아 소피아의 알렉산드로 네프도프스키 성당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건축물이다. 안으로네 들어가니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초가 타는 냄새, 그리고 살아있는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는 아카펠라를 들었다.  

점심을 먹고 암석교회를 들러 처음 도착했던 원로원광장으로 다시 와서 시내 구경과 광장시장을 둘러보는 시간, 블루베리와 복숭아, 이름을 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베리를 파는 과일 가게(노점)가 줄지어 있었고 한국인들이 많이 다녀가는 곳이라 그런지 상인들이 한국말로 호객을 한다. 수공예품이나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같은 기념품, 모피를 파는 노점도 많았다. 시벨리우스가 자주 들렀다는 커피숍에 갔더니 빈자리가 없이 꽉차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노르웨이의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봐서인지 스웨덴이나 핀란드는 사람 사는 모습들이 평화롭고 여유 있어 보이는 것 외에 그냥 밋밋하고 평평한 땅 같다. 겨울에 더 북쪽으로 올라가 로바니에미를 가면 산타 마을과 오로라를 볼 수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겨울의 핀란드를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   

오후 늦은 시각 발트해 건너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각 위해 탈링크를 탔다. 두시간 가면 탈린이란다. 이전에 탄 두번의 배처럼 선실이 아니라 카페의 의자에서 창밖으로 해지는 발트해를 보면서 인터넷을 하면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니 탈린에 도착했다. 노르웨이 다음으로 기대하던 그 탈린, 오래전부터 꼭 와 보고 싶던 그 탈린에 도착한 것이다.  

선상 조식


투르쿠에서 헬싱키 가는 고속도로변 하늘

루터교회의 성화와 파이프오르간


원로원 광장 풍경




시벨리우스가 즐겨 들렀다는 카페, 자리가 없어 커피는 못마심.

러시아 정교회사원 우스펜스키

점심을 먹은 식당 맞은 편 꽃집


시벨리우스 공원,

파이프오르간이 아니고 핀란드의 산과 호수를 상징한다는 조형물이다.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 입구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 내부


암석교회(템펠리아우키오)의 파이프 오르간

광장시장, 납작한 복숭아와 블루베리를 샀다.

탈린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헬싱키 항구에서 , 수많은 크루즈 배들이 정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