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여태 좋았던 날씨 운은 오늘도 끝인가 보다.
캐납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89번을 달려 몰몬교회가 있는 제법 큰 마을인 글렌데일을 지나자 고도가 높아지는게 느껴지고 주변의 산이 눈으로 덮혀있다. 창밖에도 눈이 내리다 멈추다 한다. 이렇게 가면 브라이스캐년의 분홍빛 돌기둥들은 볼 수 없겠지만 하이컨츄리의 드넓은 평원이 한적하고 평화롭다.
브라이스 캐년으로 들어가는 정션에서 12번 도로로 접어들어 조금 달리자 레드캐년이 보인다. 이곳은 눈이 쌓이지 않아 붉은 돌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고도는 점점 높아져 거의 2500미터쯤 되는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지구는 함박눈이 내리고 숲에도 산에도 마을에도 이미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사진을 찍고 눈밭에서 뜀박질도 하고 안개에 갇힌 브라이스캐년 조망도로를 산책했다. 아쉽기는 해도 멋진 설경 또한 괜찮았다.
작은 브라이스 캐년이라고도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 입구의 레드캐년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입구의 눈 덮힌 시더 숲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안 조망길.
눈과 안개 덮힌 브라이스 캐년
예전에 왔을때는 여름이어서 해발고도는 높지만 햇볕이 아주 뜨거워 트레킹을 포기했기에 이번에 오면 캐년트레킹을 꼭 해야겠다 대했지만 운동화 청바지 차림으론 내려갈 수도 없다. 현지인 가족으로 보이는 한팀이 아이젠에 스패츠까지 갖춘 차림으로 캐년 아래쪽으로 내려 가는걸 부러워하며 안개 속으로 그들이 사라질때까지 바라보았다.
북적거리는 인파도 없고 썰렁할만큼 인적이 없는 고요한 시더 숲에 눈이 덮힌 풍경 속을 산책하다 차로 돌아왔다. 남쪽으로 캐납을 넘어 그랜드캐년과 북쪽으로는 유타주를 넘어 멀리멀리 옐로스톤까지도 이어주는 89번도로와 자이언캐년을 지나 라스베가스로 이어지는 삼거리마을인 마운트카멜 정션 인근에서 점심을 먹었다. 5년전 여름의 그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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