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등산 트레킹 후기

[스크랩] 태백산... 순백의 꽃잔치

목인 2006. 2. 2. 23:48



이틀동안 간간히 뿌리는 가랑비가 산위에 순백의 환상을 만들어 놓았다.

창으로 보이는 소백의 풍경은 이곳이 티롤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듯...

태백에 십오센티 눈이 내렸다 하니 얼마나 더 좋을까 하여 태백을 향해 출발했다.

백밀러로 보이는 알프스 같은 소백의 모습이 그냥 소백산 갈걸 그랬나? 차 돌려? ...

봉화를 지나고 넛재를 넘고 태백시에 들어섰는데

주변 산들의 눈이 소백보다 훨씬 못한듯하여 괜히 왔나 후회를 하게도 했는데.....

당골에 주차하고 문수봉을 향해 출발했다.

현재 기온 영하 7도 그런데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진다.

문수봉까지는 4킬로, 1500미터가 넘지만 출발지인 당골이 이미 900미터 가까이 되어 그리 가파르지 않다.

간간히 실버산행객들만 눈에 뜨일 뿐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발에 밟히는 눈이 사그락 거리는 것이 느낌이 참 좋다.

날이 따뜻해서인지 해발 1300이 넘으니 겨우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보인다.

문수봉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먼저 온 이들이 돌탑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

사진 한두장 찍고 지나치고

내리막길 중간 절구돌같이 생긴 딱 알맞은 식탁에서 점심과 커피 한잔,

길가여서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를 해온다.

문수봉에서 천제단까지는 3킬로지만 주변 볼거리에 눈만 빼앗기지 않는다면 30분만에도 주파하지 싶다.

제당 갈림길. 문수봉까지 1.7킬로라는 안내판은 채찍인지 당근인지 .. 제대로라면 2킬로정도.



문수봉 정상아래 주목 군락지. 속이 텅빈 주목이 살아 천년의 수명이 아직 남은듯 독야청청이었다.

문수봉 정상. 정상이 너덜로 된 특이한 지형인데  몇개의 돌탑과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함백산, 함백산을 가로지르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만항재로 오르는 길


문수봉정상으로 오르기 직전의 상고대. 여기서부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환하디환한 상고대의 잔치가 시작된다.



출처 : 오지의 마을과 산과 계곡
글쓴이 : 목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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