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비잔틴·아르메니아 고유의 문화가 총집결된 사원.
안내판에 적힌 내용은 대강 이렇다.
중세사학자들에 의해 즈바르노츠 또는 성 그레고리라고 명명된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은 Taik 지방 카톨릭 총주교 네르세스 3세에 의해 643년부터 652년에 건립되었다. 역사학자 Sebeo에 의하면 이 성당은 캐톨릭을 세계 최초로 국교로 받아들인 301년 캐톨릭 전파자 성 게오르기와 아르메니아의 왕이 만난 그 곳에 지어졌다.
즈바르노츠라는 이름은 게오르기의 아르메니아 기독교에 대한 비전이 담긴 뜻으로 어원이 된 아르메니아어 'zaurtounk'는 'Vigilant ones' - 경계하는 자들, 즉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천사들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맞는지 잘 모르겠다.성당 이름으로써의 즈바르노츠는 'A Place for Vigilant ones' 즉 천사들의 사원이라는 표현이다.
이 성당의 돔 건축양식은 건축은 이후 558년과 989년의 대지진으로 붕괴된 콘스탄티노플의 성소피아 성당의 돔을 재건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아르메니아의 건축가 T'rdat는 성소피아 돔 재건축 의뢰를 받아 989년부터 992년까지 이곳 즈바르노츠에서 한층 발전된 tubular arch system을 활용했다고 말하였다.
2000년에 즈바르노츠는 "Cathedral and Churches of Etchmiadzin and Archaeological Site of Zvartnots"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원래 3단으로 된 원통형의 돔 건물이었던 수도원은 허물어지고 돌로 된 기둥과 터만 남아 있는데
뜨거운 아르메니아의 태양 아래서 보니 기둥들이 횃불 같다.
아름 다운 문양과 조각이 새겨진 돌덩이들과 기둥 그리고 원형의 기단이 본래의 아름다움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원주형의 기둥 윗부분,우리나라 사찰 건축에서 '포'에 해당하는 부분의 조각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기둥과 기둥사이를 아치로 연결하여 360도 돌아가며 외형구조가 완성된 것 같다. 폐지에서 느끼는 아릿한 아픔과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피어나는 불꽃 같은 강렬한 느낌이 동시에 밀려왔다.
자그마한 전시실을 나와 돌기둥이 만들어내는 그늘을 따라 이동했다.
예레반 시내에서 본 핑크색, 갈색, 회색의 돌이 섞여 톤온톤의 모자이크 같다.
원래 건축물은 이런 모양이었다. 지금 남아있는 돌기둥과 아치들은 1층의구조물이고 포 형식의 돌장식 위에 지붕이 얹힌 위에 규모를 줄여가며 2층과 3층을 얹었다. 팔상전처럼 외부에서보면 3층건물이나 내부는 건축물이 통으로 된 높은 천정의 중앙돔양식 건물이다.
흩어져있는 수많은 돌덩이들이 2층과 3층의 아치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인가 보다.
즈바르노츠는 외 기초와 건축물 전체가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원형의 건물인데 인근에 있는 이름도 말하기 어려운 시립흐메 성당(St. Hripsime)은 사각형의 기단과 건물 위에 원통형 돔이 얹힌 좀 다른 타입의 중앙 돔 양식 건축물인데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우리는 들르지 않는다하여 비교해볼 수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다.
초기 항아리의 형태로 쉐입은 빗살무늬 토기에 가깝다.
나오면서 되돌아보니 폐허의 돌기둥 위로 아라랏산의 실루엣이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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