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가 예레반이라고 한다.
성경에 의하면 물의 심판으로 불리는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의 방주가 멈춘 곳이 아라랏산이고 노아는 비가 그치고 비둘기, 사슴 등을 방주 밖으로 내보내 마른 땅이 드러난 것을 확인한 후 방주를 나와 도시를 건설했는데 그 곳이 예레반이라고 한다.
성경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도 예레반 국립 역사박물관의 유물을 보면 예레반이 오래된 도시라는 사실에 금방 수긍할 것이다. 전시된 유물이나 유적의 연대가 3000년전 5000년전이 기본이다. 아쉽게도 사진을 전혀 찍을 수가 없고 도록조차 판매하지 않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다음에 이곳에 오면 광장 맞은편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고 사흘 정도 이 역사박물관만 보고 싶다.
에레반에서는 힐튼호텔 그룹에서 운영하는 더블트리 호텔에 묵었다. 시내 중심가 까지 걸어가긴 좀 멀지만 깨끗하고 조식이나 어매니티가 매우 좋았다.
에레반의 심장부인 리버티광장을 빙 둘러싸고 정부청사와 역사박물관, 호텔이 위치한다. 분수대 정면의 건물이 국립역사박물관이고 오른쪽 시계탑이 있는 곳이 총리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 뒤쪽 길 건너편에 매리어트호텔이 있다.
아르메니아의 정치적인 상황은 2016년 촛불혁명 당시의 한국과 비슷해서 대통령이 물러나고 국민의 열화 같은 지지와 성원으로 개혁 총리가 당선되어 누적된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마침 우리가 간 다음날이 총리와의 대화가 이곳 광장에서 예정되어 있어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매일 밤 9시에 열리는 분수쇼를 보러 서둘러 시내로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분수쇼를 기다렸지만 찔끔찔끔 두어번 물을 쏘아 올리더니 감감 무소식이다가 결국 아무런 설명도 예고도 없이 쇼가 취소되고 우리는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이곳 주변에서 나는 돌이 대개 핑크빛을 띤 사암이고 이 돌을 재료로 대부분의 건축이 이루어져 예레반을 핑크시티라 부른다.
바쿠는 너무 현대적이고 트빌리시는 좀 산만한데 예레반은 품위있고 정갈했다.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건물의 외벽은 아름다웠다.
예레반 시내 탐방은 대개 캐스케이드광장에서 시작하여 공화국광장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광장 양쪽은 레스토랑과 바가 죽 늘어서 있고 조각공원이 있다.
광장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층층 계단으로 이루어져 폭포처럼 보인다 그래서 캐스케이드인가? 오를 때는 지하라고 해야 하나 층계 내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안쪽에 있는 조각들을 구경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르메니아의 어머니 상이 있는 위쪽 광장으로 올라가 내려올 때는 계단을 걸어내려왔다.
예레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아라랏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 위 광장에 아르메니아의 어머니 상이 서 있다. 고난과 박해와 투쟁으로 이룬 아르메니아의 역사를 상징하는 어머니 상은 큰 칼을 들고 서 있다. 조지아의 어머니 상에 비해 강인하고 결의에 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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