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해외여행기

아르메니아-게하르트 수도원

목인 2018. 9. 14. 19:57

최초의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에는 유난히 수도원이 많다. 그 중에서도 게하르트(게그하르드)수도원은 아르메니아의 수도원을 대표하는 수도원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어제 갔던 코르비랍수도원에 감금되었던 성 그레고리가 이곳의 동굴에서 성스러운 샘물이 솟는 것을 발견하고 수도원을 세웠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의 암굴에서 시작된 게하르트 수도원은 주변이 스페인의 몬세라트와 흡사한 느낌이다. 절벽, 뾰죽뾰죽한 암봉들, 바위 봉우리마다 세워진 십자가를 비롯한 기독교 조형물들.

수도원 건물 안 에코룸은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정교회의 예배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가를 보여주는 방이다. 창문이 없는 돔형의 방 천정에 환기와 채광을 위한 조그만 구멍이 있고 그 아래에서 노래를 하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방전체에 울려퍼진다. 현지 가이드인 아르메니아 아가씨 치나러가 아르메니아의 성가를 부르는데 함께 들은 일행 모두가 전율을 느꼈다.    

수도원의 마당이나 입구 여기저기에 하치가르가 참 많았다. 붉은색, 검은색, 황갈색, 회색 이곳의 암석이 종류가 다양한가 보다.

 

 

 

 

 

 

 

 

 

 게하르트 수도원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옆구리를 찔렀던 창이 발견된 곳으로 알려 졌다. 그 창은 지금 볼 수 없지만 그것을 형상화한 조각이 있다.

수도원 건물을 나와 오른 쪽 계곡으로 가면 이곳의 지형을 만들어낸 작은 계곡과 샘이 있다. 날씨가 무척 더운데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 오는 도중 높은 산을 넘던 고갯길에서 버스가 과열되어 연기를 내뿜었던 순간 이후로 버스의 에어컨이 시원찮아 더위에 지쳤던 내게 시원 샘물은 그야말로 성수였다.